[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글로벌 물류 '대동맥'…군사적 충돌로 교역 차질 우려

입력 2024-01-22 10:00   수정 2024-01-22 15:36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중동 정세가 격화하면서 정부와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대규모 수출 중단, 에너지 수급 위기 등으로 문제가 확대될 수 있어서다. 국내 산업계는 사태 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전·석유화학 등 이집트에 공장을 둔 한국 기업 다수는 이미 한 달 가까이 물류 차질을 겪고 있다.

-2024년 1월 15일 자 한국경제신문-

미국과 영국이 작년 말부터 홍해를 지나는 민간 상선을 공격해온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에 나서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또다시 글로벌 물류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군사적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예멘 앞 바다가 바로 글로벌 물류의 ‘대동맥’이라 볼 수 있는 수에즈운하로 통하는 길목이기 때문입니다.

세계경제는 이미 요동치고 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해운사들이 홍해와 수에즈운하를 피해 운송 시간이 2주일은 더 걸리는 아프리카 남단 우회 항로로 선단을 돌리면서 중국에서 주요 부품을 조달해온 독일 내 테슬라 공장은 생산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유가도 반등하며 안정세를 찾던 물가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수에즈운하가 무엇이길래 이토록 세상을 들썩이게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869년 개통한 수에즈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해상무역의 주요 통로입니다. 길이 약 190km, 폭 205m의 수에즈운하는 지중해와 인도양으로 가는 관문인 홍해를 연결합니다.

화물을 실어 나르는 해운사 입장에서 15시간이면 통과가 가능한 수에즈운하는 보물 같은 존재입니다. 아프리카 최남단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을 경유하는 기존 항로 대비 운항 거리를 1만km, 소요 시간은 10~14일을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주요 무역로인 런던-싱가포르 항로는 수에즈운하 개통 이후 2만4500km에서 1만5000km로 거리가 줄었습니다.

수에즈운하는 아시아가 ‘세계의 공장’임과 동시에 최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르면서 그 중요성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무역량의 12%가 수에즈운하를 통합니다. 상대적으로 값나가는 물건들이 담긴 컨테이너 물동량 가운데 수에즈운하를 거치는 비중은 32%로 더 높습니다. 중동산 석유와 가스를 싣은 선박들도 이곳을 통해 유럽으로 향합니다.

기업들은 수에즈운하가 만들어낸 ‘공급망 지도’를 바탕으로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생산하고 판매할지를 정합니다. 기업 입장에선 1만 km에 달하는 지리적 한계를 넘어 더 싼 곳에서 원료를 조달하게 되는 셈이지요. 단축된 거리만큼 줄어든 물류비는 기업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해 물가를 낮춰줄 수도 있습니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운하의 등장은 세계경제의 공급곡선을 우측으로 이동시켜 물가는 낮추면서 물동량은 늘리는 효과를 낸 것입니다.

이처럼 세계경제의 ‘효자’ 같은 운하가 제국주의 국가들의 패권 다툼 속에서 피어났다는 점은 여러모로 ‘불편한 진실’입니다. 수에즈운하는 19세기 세계 최강의 패권국가이던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 관리와 제국주의적 팽창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영국은 인도를, 프랑스는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이 포함된 인도차이나 반도를 식민지로 거느렸습니다. 1만km나 줄어든 지리적 거리는 유럽 제국들이 아시아를 식량 생산 기지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지리적 한계를 극복해낸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 가진 이면입니다.

수에즈운하와 쌍벽을 이루는 대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운하입니다. 1914년에 완공된 길이 약 80~82km의 파나마운하는 남아메리카를 돌아가는 기존 항로 대비 운항 거리를 1만5000km나 줄여줍니다. 전 세계 물동량의 4~5%가 파나마운하를 통합니다.

이들 운하가 해운업에서 지닌 중요도가 크다 보니 선박 크기도 운하의 크기에 맞춰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수 있으면서 가능한 한 많은 컨테이너를 싣을 수 있게 설계한 선박을 ‘수에즈맥스(Suezmax)’급이라고 합니다. 최대 1만9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까지 선적이 가능한 대형 화물선입니다.

파나마운하를 통할 수 있는 선박은 ‘파나막스(Panamax)’급이라고 합니다. 컨테이너 갯수론 4500TEU로 화물선 중에선 중형급으로 볼 수 있습니다. 파나마운하는 최근 선박 대형화 추세에 맞춰 2018년 확장 공사를 했습니다. 이를 통해 1만4999TEU급 대형선도 운하를 통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기준을 충족하는 선박들을 ‘네오파나맥스(Neo-panamax)’라고 부릅니다.

황정환 기자
NIE 포인트
1. 수에즈운하가 만들어진 역사적 배경을 알아보자.

2. 운하의 탄생이 세계경제에 미친 영향을 공부하자.

3. 최근 수에즈운하로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는 이유를 분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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